logo

한국어

자유게시판

에드먼튼에서

2009.09.22 14:51

수니아빠 조회 수:974 추천:78

그저 요즘은 가을이 지나가는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저 그렇게 보통때처럼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멀리 캐나다까지 와서 세상을 힘겹게 살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었는데, 그저 삶 자체가 참 재미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삼 새롭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도 놀러가고 정신없이 직장일에 허덕이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추억속의 넷뮤즈 연습실 한켠에서 울려퍼지는 악기소리가 제 머리속을 잠시 흔들고는 흔들리는 촛불처럼 허상의 모습으로 사라지고는 합니다. 사랑했던 제 악기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든 걸 잊어버린듯 말이죠.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죠? 요즘도 그저 눈팅만 열심히 하고, 광고글 조금 지우고 이내 사라지는 수니아빠입니다. 이곳 캐나다 에드먼튼에도 여름이 한창이었고 지금은 가을의 문턱으로 가는가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젖어드는 걸 보면 말이죠. 이제 제 아이도 어느덧 19개월이 지나고, 2009년의 한해도 저물어가는 9월... 멀리서나마 우리 넷뮤즈 가족들의 사는 모습을 잠시 보며 힘을 얻어가네요. 하루라도 악기연습을 안하면 손가락과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이 요즘은 직장일에 매여 아이와 놀아주기도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민 생활이라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그저 삶에 지쳐 소식이 뜸했네요. 이제 어느덧 직장생활에도 적응해 나가고 있고, 내년쯤에는 작지만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 계획을 세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그렇습니다.

가능하다면 제 아이가 두살이 되기전에 한국에 나가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될런지는 의심이 가지만... 그래도 추억의 끝자락에서 함께 연습하고 연주회를 했던 그 기억속에서만이라도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참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테고, 멀리서나마 여러분들의 선전하는 모습들을 눈앞에 그리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그 제 마음은 언제나 연습실 한켠에서 바순과 함께 있다는 생각 잠시나마 해주시면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단원들 모두의 얼굴을 그려보며, 보고싶은 마음 담아 몇 자 적어 남깁니다.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수니아빠 이창근 드림....

2009년 9월 21일 오후 11시 50분... (이하 한국시각 9월 22일 오후 2시 50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하여... 넷뮤즈 2015.04.18 796
공지 자유게시판 댓글 로그인해야 가능 총무 2010.06.24 2261
3138 12월은 연습 화요일, 지휘자 28일귀국 예정(비행기편 변경) 세컨드 2009.11.24 1657
3137 베를린에서 지휘자 근황편지(일부 개인적인 부분은 삭제함) 세컨드 2009.11.11 1592
3136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착한건우 2009.10.31 1542
3135 11월(목), 12월(화) 청어람 연습장소! 세컨드 2009.10.19 1109
3134 결석계 김은아 2009.10.12 2326
3133 역시 넷뮤즈는 저에게.. 김은아 2009.10.07 1051
3132 10월 13일(월)--> 12일(월), 10월 마지막 주는 전혀 자리가 없습니다!! 세컨드 2009.10.01 1012
3131 오늘 연습실은 청3실 입니다!! 세컨드 2009.09.29 2228
» 에드먼튼에서 수니아빠 2009.09.22 974
3129 내일이 벌써 연습날~ 김은아 2009.09.14 1109
3128 광고 메일 지우다가 공지내용도 지웠습니다! 죄송!! 세컨드 2009.09.07 1026
3127 [연습후기] 2009. 9. 1. 총무 2009.09.02 1025
3126 수요일 합주유감 동연희 2009.09.01 1064
3125 9월부터 화요일 연습입니다. 김지영 2009.09.02 1913
3124 늦은 결석계 이미나 2009.08.20 1001
3123 저 잘 다니고 있습니다 ^^ 김은아 2009.08.17 1012
3122 [연습후기] 2009. 8. 10. 총무 2009.08.13 929
3121 [연습후기] 2009. 8. 3. 총무 2009.08.06 1001
3120 [연습후기] 2009. 7. 27. 총무 2009.07.29 3715
3119 늦은 결석계.. 동연희 2009.07.27 880
Since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