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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참 저녁 시간에...

2007.01.23 03:29

늘푸른아줌마 조회 수:705 추천:52


오랜만에 들른 넷뮤즈...
은아 언니 글을 보고 저도 썰렁한 게시판에 흔적을 남깁니다... ㅎㅎㅎ

이곳은 한참 저녁 시간이지만, 한국은 새벽이겠네요...
모두들 어찌 지내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올라오는 연습자 명단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구요...
너무나 좋은 연습실을 구했는데, 많은 분들이 어여 오시길 바라는 마음도 생기네요... ^^

저는 1월 3일부터 18일까지 1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런던에 도착했어요...
런던에 돌아오는 날, 영국과 서유럽 지방은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갔지요...
혹시 한국에서도 뉴스에 나왔으려나 몰라요...
여하튼, 남편이 지내고 있는 집은 런던 교외의 에그함(윈저성 근처라지요...)이란 곳에 있는데...
평소에는 런던 워털루역에서 에그함까지 기차타고 40분 정도 걸리거든요...
이날은 자그마치 5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기차를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간신히 탔는데, 그 기차가 가다 말고 선로 한 중간에 서버린거지요...
폭풍우 때문에 엄청 큰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서 선로 위에 나뒹굴었다나요...
여하튼, 그 덕분에 기차 안에 3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고, 간신히 돌아온 에그함은 암흑천지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전신주가 폭풍 때문에 쓰러져서 온통 다 정전이 된거라네요...
처음으로 유럽에 나가본건데, 아주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ㅎㅎㅎ
요즘엔 남편이 포닥으로 있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사방을 다 둘러봐도, 영어밖에 들리지 않는 이 곳에서, 혼자서 책을 읽으며 궁상을 떨고 있습니다... 으흐흑...
남편과 함께 할 즐거운 주말 런던 나들이를 기다리며 말이지요... ㅠ.ㅠ
그래도 이렇게 넷뮤즈에 글을 남기고 나니 기분이 좋네요... 이곳에 와서 가장 많이 한국말을 해본거 같아요... ㅎㅎㅎ
그나저나, 학교 졸업한 이후,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거의 해본 일이 없는 터라서...
날마다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삽니다...
남편 학교 친구들과 동료들이 영어로 말 시키면, 무슨 말인지는 알아 듣겠는데, 단답형 이외의 대답은 할 수가 없는거 있지요... ㅠ.ㅠ
지금 생각 같아서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서, 여름방학때 영국에 다시 오게 되면 유창하게 대답을 해주리라, 싶지만...
그게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

이제 다음주 목요일 저녁이면 인천행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2월 첫째주 연습에는 참여할 수 있겠네요...
연습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글을 마칩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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