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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09.10.31 14:07

착한건우 조회 수:1542 추천:78

문득 넷뮤즈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지요?

시월의 마지막 날...
올 가을도 덧없이  저만치 달아나고 있네요....

정경화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콘첼토...
그리고 Zigeunerweisen 비올롱의 흐느낌.......

색채의 향연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지금
올 가을도 쓸쓸한 분들을 위해
애송시 한 수 올립니다.....

몇년 전 작고하신 조병화 시인의......


초상

내가 맨 처음 그대를 보았을 땐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도 살고 있구나 생각하였지요.

두 번째 그대를 보았을 땐
사랑하고 싶어졌지요.

번화한 거리에서 다시 내가 그대를 보았을 땐
남모르게 호사스런 고독을 느꼈지요.

그리하여 마지막 내가 그대를 만났을 땐
아주 잊어버리자고 슬퍼하며
미친 듯이 바다 기슭을 달음질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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